“드라마서 본 떡볶이 맛보니 신나”…K-푸드, 미식 본고장 유럽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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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맞춤형 떡볶이 고추장 김치 인기

“한국 드라마에서 봤던 떡볶이를 이렇게 직접 맛보니 너무 신나요.”

K-푸드가 미식의 본고장 유럽 시장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있다. 7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에는 한국 식품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7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에서 유명 셰프 파브리 씨(오른쪽)가 김치를 소재로 한 쿠킹 쇼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 제공

7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에서 유명 셰프 파브리 씨(오른쪽)가 김치를 소재로 한 쿠킹 쇼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 제공
특히 올해는 치솟은 K푸드 인기로 한국이 첫 주빈국이 됐다. ‘K푸드 주빈국’ 특별관이 설치되면서 13개 국내 식품사가 부스를 차렸다.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대상, 농심, 빙그레, 풀무원, 샘표식품, 팔도, 하림 등이다.대상은 세계 3대 발효 전문기업으로서의 역사와 정체성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와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유럽 현지에서 생산한 맛김치와 고추장, 고추장 소스 제품을 전통 민화 아트워크로 풀어내 전시했다. 유럽 현지 소비자들이 일상 식문화에서 김치를 쉽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퓨전 레시피를 소개하는 쿠킹쇼도 진행했다.

대상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식품 통관 절차가 까다롭고, 자국 식품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국내 업계에겐 도전적인 시장으로 인식돼왔다”며 “하지만 K한류에 대한 관심을 힘입어 유럽 지역 매출이 성장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론칭했다. 농심은 이번 박람회에서 ‘신라면 분식’을 콘셉트으로 한 부스를 운영해 주목을 끌었다.

식품업계는 유럽 시장을 위한 맞춤형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예를들어 고추장은 걸쭉한 제형이 서구의 식습관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해 농도를 묽게 하고 장 특유의 쿰쿰한 향을 줄여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튜브형 용기를 확대해 사용의 편의성도 확대하는 추세다.햄버거, 비스킷 등에 발라 먹는 ‘김치 스프레드’ 제품도 마찬가지다. 달콤한 맛이 첨가된 스프레드 제품은 다양한 요리에 뿌려 먹을 수 있는 가루 형태로도 개발되고 있다.

K 드라마에 등장하는 떡볶이도 핵심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에 따르면 중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던 떡볶이 제품이 최근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국의 유명 일식 프랜차이즈 ‘와가마마(Wagamama)’는 최근 한국식 떡볶이를 메뉴로 선보이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누가에서 나타난 K푸드에 대한 관심을 더 확장시키기 위한 국가적인 지원과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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