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치솟자 은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3월물 은 선물은 1.11%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32.49달러에 마감했다.
은 역시 금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를 위한 안전 자산으로 분류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글로벌 무역 긴장이 확대되자 은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은 가격은 올 들어 11.1% 상승했고 최근 1년 새 37.1% 급등했다.
다만 은은 산업재 성격을 지녀 가격이 금과 완벽히 연동되진 않는다. 전기 전도성이 뛰어난 은은 전자부품, 태양광, 금속합금 등에 사용된다. 온라인 귀금속 전문 거래소 불리온볼트의 에이드리언 애시 리서치책임자는 “연간 은 수요의 55%가 산업과 기술 분야에서 창출되는데, 금은 그 비중이 10% 미만”이라며 “이 때문에 은은 구리 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은 가격은 2011년 기록한 사상 최고점(트로이온스당 49달러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
한편 트럼프발 관세 여파로 미국에선 원자재 물량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알루미늄·구리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과 유럽 시장 간 가격 격차도 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선물 가격이 2% 상승하며 1t당 1만 달러를 돌파했다. 런던 시장 가격보다 1t당 800달러(약 116만 원) 이상 비싸지면서, 뉴욕과 런던 간 가격 차이는 2020년 초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