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馬 미임명 시 탄핵안 발의 가능성”
박 원내대표는 18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최 대행을 향해 “헌재가 마 후보자를 임명하라는 결정을 내린 지 오늘로 19일째”라며 “자신은 헌재 결정을 따르지 않으면서 헌법 수호의 막중한 책무 때문에 명태균 특검을 거부한다는 해괴한 말을 늘어놓는 것이 정상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헌정질서를 유린한 (최 대행의) 책임을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렵다. 참을 만큼 참았다”며 19일까지 마 후보자를 임명하라고 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최 대행이 마 후보자를 계속 임명하지 않을 시 20일 탄핵안을 발의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가) 최종 시한을 준 것으로 보면 된다”며 “(최 대행에 대한 탄핵과 관련해선) 당내에서 더 협의해 보겠다”고 했다.‘줄탄핵’ 역풍 우려로 최 대행 탄핵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당 지도부가 탄핵안 발의 가능성을 다시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재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우리가 생각했던 시점보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1주일 이상 늦어지고 있다”며 “마 후보자를 서둘러 임명해 수적으로라도 탄핵 인용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최 대행 탄핵안을 미리 준비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 안팎에선 민주당이 최 대행에 대한 탄핵 의결 절차를 실제로 밟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 지도부 의원은 “탄핵안 발의 가능성 언급은 사실상 협박용이다. 탄핵안을 발의만 하고 본회의엔 안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9일 오후 9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최 대행 탄핵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 이재명 “헌재 선고 지연 이해 안 돼”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김용민 의원도 헌재를 직접적으로 겨냥해 “숙고의 시간은 지났다. 이제부턴 지연의 시간”이라며 “(선고가) 더 늦어지면 시간은 윤석열의 편이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회 탄핵소추인단의 선고기일 지정 신청, 헌재 사무총장의 국회 출석 등도 요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의원들도 이날 헌재 앞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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