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와 K-9 자주포 수출이 늘면서 관련 중소·중견기업의 이익률이 급등했다. 80%가 넘는 국산화율 덕에 낙수효과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방위산업체 중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SNT다이내믹스의 영업이익률이 18%로 가장 높았다. SNT다이내믹스는 K-2용 자동변속기와 120㎜ 자주박격포 등을 생산한다. 다음으로 이익률이 높은 코츠테크놀로지(15%)와 엠앤씨솔루션(12%)도 K-2에 통합형 차량 제어 장치와 포탑 구동 장치 등을 각각 납품한다. 아이쓰리시스템(12%)은 K-2와 K-9에 적외선 영상 센서를 넣고 있다.
K-2의 포탑과 전면부 복합장갑을 생산하는 삼양컴텍의 지난해 매출은 1416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억원에서 180억원으로 162% 급증했다. 전장 분야에선 K-9 송탄제어기를 공급하는 영풍전자가 매출이 632억원에서 1053억원으로 67%, 영업이익은 9억원에서 51억원으로 불어났다.
‘한국형 패트리엇 미사일’로 불리는 천궁의 협력사들 역시 고공 행진했다. 천궁 측정 장치를 생산하는 단암시스템즈는 매출이 570억원에서 734억원으로 뛰었다. 천궁에 연료전지를 납품하는 비츠로밀텍은 135억원에서 281억원으로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