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와 인터뷰서 영해 갈등 겨냥
“주한미군 감축 일어나지 않을 것”
그는 3일(현지시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논의 중이지만 주한미군에 대한 우려는 없다. 우리는 주한미군이 앞으로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며, 그 역할도 오늘과 같이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 “中 역내 현안에서도 국제법 준수해야”
조 장관의 이번 인터뷰는 그의 방미 기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조 장관에게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설정은 물론 대중 관계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이날 조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등에 대한 우려를 밝히면서 중국에 대해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남중국해와 황해(Yellow Sea)에서 어떤 행동을 해왔는지 지켜봤다”며 “경제적으로도 중국은 매우 빠르게 발전해 경쟁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으며, 한국 서해상에 구조물을 무단으로 설치해 갈등을 빚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한국은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중국이 양자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역내 현안에서도 국제법을 준수하는 것을 보고 싶다(We want to maintain a good relationship, and [see] you abide by international law in not only bilateral, but in regional affairs)’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일본과도 협력할 것”이라며 최근 일본에서 일본 외무상과 총리를 만나 관련 이야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조 장관은 “동시에 단순히 중국을 막으려는 시도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중국과 관계를 맺을 필요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美와의 무역합의는 윈윈 전략”
조 장관은 최근 타결된 미국과의 무역 합의 관련해서는 “우리는 (양국이) 윈윈(win-win)하는 제안을 구상해냈다”며 “(한국 입장에서) 무역흑자가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여러 제조업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동북아시아에서 마주한 지정학적 도전들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게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말하지 않겠다”며 “소시지를 만드는 과정을 모른 채 소시지를 즐기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프랑스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국 동맹국들의 움직임 관련 한국의 입장에 대해서는 “쉽게 답하기 어렵다”며 “유엔 등에서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솔직히 세계 다른 지역에서 발생해 온 일들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고 답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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