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기업들이 올해 실적 전망을 철회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자동차 관세 완화 소식을 기다리면서 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20분에 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2%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1% 상승했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0.1% 상승했고 10년 국채 수익률은 4.195%로 1베이시스포인트(1bp9=0.01%) 내렸다. 20%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비트코인은 0.3% 상승한 94,828.29달러에 거래됐고, 이더는 1,815.5달러로 1.6% 상승했다. 현물 금 가격은 1% 하락한 트로이 온스당 3,309.21달러에 거래됐다.
이 날 실적을 발표한 제너럴 모터스와 제트블루 항공이 지난 주 테슬라와 아메리칸 항공에 이어 올해 실적 전망을 철회했다. 경기 풍향계로 평가되는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UPS)는 올해 2만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고 수십 개의 시설을 폐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 닷컴은 백악관이 관세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표시하기로 한 결정이 ‘적대적이고 정치적 행위’라고 비난하자 하락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이 날 오전 백악관 발언에서 무역 협정 관련 추가 진전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뉴욕 증시는 초반에 하락세를 보였다. 베센트 장관은 한국 일본과 협상의 틀이 잡혀가고 있고 인도와는 협상의 틀이 가까워졌다고 거듭 언급했다. 그러나 중국과의 협상 진행 여부는 물론 추가 정보도 전혀 밝히지 않아 시장에 실망감을 줬다.
S&P 500 상장 기업의 약 3분의 1이 금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시즌 현재까지 S&P 500 기업 가운데 36%가 넘는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73%는 월가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이는 팩트셋의 5년 평균인 77%보다 약간 낮은 수치이다.
작년 대부분 기간 동안 순항하던 미국은 올들어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 됐다. 또 관세 관련 수입 경쟁으로 3월중 상품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급증해 국내총생산(GDP) 성장세도 꺽이고 있다. 이는 1분기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혔음을 시사한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언 린젠은 "단기적으로 경제 지표가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성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가도 압박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날 HSBC 홀딩스의 전략가들은 관세와 예상보다 약한 미국 경제 성장이 기업 이익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올해말 S&P500 목표치를 6,700포인트에서 5,600포인트로 낮췄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