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무부 장관 후보자로 월가 출신 스콧 베센트 헤지펀드 키스퀘어 창업자를 지명하면서 다우지수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베센트가 상대적으로 온화한 정책을 펼쳐 인플레이션을 촉발하지 않고 미국 경제를 지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대 중국 겨냥 반도체 수출 규제가 조만간 추가될 것이라는 소식에 급락했고, 테슬라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주차원의 전기차 보조금을 부활하되 시장점유율이 높은 테슬라는 제외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면서 급락했다.
다음은 26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사진=AFP |
다우 또 사상 최고치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9% 오른 4만4736.57에 거래를 마쳐.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0% 상승한 5987.37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27% 오른 1만9054.83에 마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1.7%가까이 상승하며 2021년 사상 최고치.
-투자자들은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가 주식 시장을 지탱할 인물로 평가. 월가에서는 베센트 지명자가 관세나 환율제재를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이끌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큰 반면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하워드 러트닉 지명자는 실제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쪽에 초점을 잡고 있다고 평가. 베센트 지명자가 트럼프의 고율 관세 정책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걸어 줄 것으로 기대.
장기물 국채금리 급락…장·단기 역전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고율 관세정책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 국채금리와 달러가치가 그간 치솟았는데, 베센트 지명자가 견제한다면 다시 안정화될 수 있다고 기대.
-25일(현지시간) 오후 4시 기준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14.5bp 빠진 4.265%를 기록 중.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bp만 빠지면서 4.269%. 이에 장단기물 역전현상 다시 나타나. 통상 장기 국채금리는 투자자들이 장기간 국채 보유에 따른 ‘프리미엄’을 요구하면서 단기물보다 금리가 높은 게 정상.
엔비디아·테슬라 급락
-엔비디아 주가는 4.18% 급락.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새로운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 조처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게 영향. 로이터 통신은 지난 22일 미국 상공회의소가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인용해 추가 규제 도입으로 중국 반도체 기업 최다 200곳이 ‘무역 제한 목록’(trade restriction list)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 이들 기업이 목록에 등재되면 미국 기업들이 이들과 거래가 끊겨.
-테슬라 주가도 3.96% 급락. 이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블룸버그 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전기차 연방보조금을 폐지할 경우 전기차 구매자에게 리베이트를 제외하겠다고 밝혀. 이에 비해 리비안은 13.28%, 루시드는 3.33%, 니콜라는 3.96% 각각 급등.
美민주당 잠룡 “IRA보조금 폐지시, 주정부서 지원”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권 잠룡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연방정부 차원에서 제공하는 세액공제를 없애더라도 주정부 차원에서 보조금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혀. 그러면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테슬라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시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5만5500개 추가 매수
-‘비트코인 빚투’로 유명한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동창업자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자신의 엑스(X·엣 트위터) 계정에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5만550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혀. 한 주전 5만1780개를 매입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5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사들여. 이번에 사들인 비트코인 총금액은 54억 달러로, 1개당 평균 9만7862달러 수준.
비트코인 9만5000달러 붕괴
-26일 오전 5시 10분 현재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80% 하락한 9만4617달러에 거래. 트럼프 당선 이후 한때 9만9655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
트럼프 기소 특검, ‘대선 결과 뒤집기’ 기소 기각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203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한 혐의 등에 기소했던 잭 스미스 연방특별검사가 법원에 이를 기각해 달라는 요청서를 제출.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의 사법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
-스미스 특검은 이날 워싱턴DC법원에 “피고 기소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지만, 상황은 변했다”며 현직 대통령을 기소할 수 없다는 법무부의 오랜 입장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기소를 기각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협상 원칙적 합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전해져.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일부 관료들과 회의하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 이 당국자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26일(현지시간)에 이 합의를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다만 휴전 협상 타결과 관련해 불확실성은 남아. 그는 “우리는 골라인에 있지만 아직 넘어서지 못했다”며 “이스라엘 내각의 승인이 필요한데 그 때까지 뭔가 잘못될 수 있다”고 덧붙여.
국제유가 급락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2.30달러(3.23%) 낮아진 배럴당 68.94달러에 거래를 마쳐.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16달러(2.87%) 하락한 배럴당 73.01달러에 마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 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협상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수면 아래로 내려간 게 영향을 미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