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경기 지표인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2년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4일 미시간대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57.9를 기록해 전월(64.7) 대비 11%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3.2)를 크게 밑돌았다. 이 지수를 집계하는 조앤 슈 디렉터는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큰 변화가 없지만 개인 재무,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사업 환경, 증시 등 다양한 경제 측면에서 미래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는 향후 물가 상승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들이 1년 후 물가가 얼마나 오를 것으로 보는지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9%로 지난달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미국 물가가 빠르게 오른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12월 2.8%이던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1월 3.3%, 2월 4.3%, 3월 4.9%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