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 "농촌에 스타링크 깔아라" 논란…전 회사는 "테슬라 88% 오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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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잔디밭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EPA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잔디밭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EPA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농촌에 광대역 통신망을 보급할 때 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를 쓰라고 지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러트닉 장관이 부임 전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던 투자사 캔터피츠제럴드는 테슬라 투자 등급을 상향하며 노골적으로 일론 머스크 CEO를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최근 한 비공개회의에서 상무부 산하 농촌 광대역 보급 사업인 BEAD 프로그램 공무원들에게 스타링크를 거론하며 광케이블보다 위성 인터넷을 늘려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링크로 대표되는 위성 인터넷은 산간 오지 등에 즉시 설치가 가능하지만 월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광케이블은 설치 비용이 많이 들고 오랜 기간이 걸리지만 장기적으로 이용료가 저렴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BEAD 프로그램은 광케이블을 기본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광케이블 설치가 불가능하거나 비용 효율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만 위성 인터넷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제한 규정을 뒀다. 러트닉 장관은 이러한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러한 개편으로 스타링크가 최대 200억달러 계약(약 29조1660억원)을 따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 규칙에 따르면 스타링크가 수주할 수 있는 계약은 그 5분의1인 44억달러에 불과하다. BEAD 사업 규모는 총 420억달러다.

BEAD 규정 개편에 반대하다 해임된 에반 파인먼 전 BEAD 국장은 "러트닉 장관은 머스크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 그와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었다"라며 "다른 고려사항에 관계없이 위성 사용량을 늘리라고 분명하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데비 딩겔 연방하원의원(민주당·미시간)은 "이는 노골적인 이해충돌"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수십억 달러를 머스크의 스타링크 서비스에 쏟아붓는 방식으로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캔터피츠제럴드는 8개월 만에 테슬라 투자 등급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변경했다. 안드레스 셰퍼드 캔터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는 중국 및 유럽 완전자율주행차량 보급과 로보택시 출시, 저가 전기차 모델 출시 등의 이벤트를 거론하며 테슬라 주가가 지난 18일 주가 225.31보다 88% 높은 42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68% 오른 235.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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