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교회캠프 23~25명 실종 파악
예보 뛰어넘은 폭우…수위 6.7m 상승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간) 이른 오전 텍사스주 산악지대 힐 컨트리에 30㎝ 가까운 폭우가 내려 과달루페 강이 범람했고, 인근의 미스틱 캠프장 등지에 물이 들어찼다.
텍사스주 커 카운티 당국은 현장에서 시신 24구를 수습했고, 여학생 대상 사립 여름 기독교 캠프에 참가하던 아동 750명 중 23~25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국은 또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237명을 구조하거나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헬리콥터 14대, 무인기 12대, 구조 인력 수백명, 경찰 100여명 등이 수해 현장에 투입됐다.당국은 특히 적외선 기술이 탑재된 헬리콥터를 띄워 수중을 수색하고 있다. 그렉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홍수에 휩쓸린 사람들을 위한 수색이 밤새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힐 컨트리 일대에 비가 예보되기는 했으나, 예상 강수량은 3~8인치(76~203㎜)로 많지 않아 야외 캠프 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엄청난 양의 폭우가 단시간에 쏟아지면서 과달루페 강이 순식간에 범람하기 시작했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수위는 무려 22피트(6.7m) 상승했다.외신에 따르면 이 지역은 지층이 얇아 빗물이 땅에 잘 스며들지 않는 ‘급류성 홍수 골짜기’라고 한다. 지역 커뮤니티 대표인 오스틴 딕슨은 “비가 오면 물이 언덕 아래로 콸콸 흐른다”고 했다.캠프장에서 취침 도중 깨어나 구조된 엘리너 레스터(13)는 AP에 “1시30분께 격렬한 폭풍으로 인해 깨어났고, 무릎까지 물이 차오를 때 구조대원들이 도착해 밧줄을 매줬다”고 전했다.
인근 주민 에린 버지스도 집이 순식간에 침수되자 물이 빠질 때까지 1시간 가량 아들과 함께 나무를 붙잡고 버텼다고 밝혔다.
님 키드 텍사스주 비상대응국장은 “예보는 우리가 목격한 비의 양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커 카운티 최고위 공직자인 롭 켈리 판사도 “우리는 경보 시스템이 없다. 이런 홍수가 올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보고받은 뒤 기자들을 만나 “끔찍한 일”이라며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텍사스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구가 텍사스주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당)은 “힐 컨트리와 캠프 미스틱을 위해 기도해달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약속했다”고 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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