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조선기업인 중국 국영 중국선박그룹유한공사(CSSC)의 핵심 조선 자회사 2곳의 합병안 심사가 통과됐다. 조선업계의 공룡 탄생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증권일보와 계면신문 등 중국 보도에 따르면 CSSC 산하 중국선박공업주식유한회사는 전날 공시를 통해 중국선박중공주식유한회사를 흡수합병하는 거래가 상하이증권거래소 인수합병심의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중국 정부 주도로 진행된 구조조정 작업이다. 합병은 중국선박이 신주를 발행해 기존 중국중공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신 합병안에 따르면 중국중공 주식 1주당 중국선박 주식 0.1339주를 교환할 수 있다.
합병과 관련한 절차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록 및 관련 법률·규정에 따른 추가 승인 등이 남아있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A주 상장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흡수합병 거래가 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중국선박은 군·민 조선, 수리, 해양공정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산하에는 장난조선, 와이가오차오조선, 중촨청시, 광촨국제 등 4개 조선 기업이 있다.
중국중공은 해양방위와 해양개발장비 등의 사업부문을 갖고 있다. 다롄조선, 우창조선, 베이하이조선 등 대형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존속 기업이 향후 자산 규모, 영업 수익, 선박 수주량 등에서 모두 세계 1위인 초대형 조선업 상장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중국선박은 총 154척, 1272만4600만DWT(순수화물 적재톤수)의 선박 주문을 수주했다. 중국중공은 103척(1589만9500DWT)을 수주했다. 이는 전 세계 조선소가 체결한 선박 주문량의 약 17%에 해당한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중국선박과 중국중공의 시가총액은 각각 1467억위안(약 27조9556억원)과 1056억위안(약 20조1241억원)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