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 부채 조치 없으면
과거와 다른 충격 발생
“中보다 美내부 더 걱정”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가 부채를 해소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채권시장에 균열이 곧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시미밸리에서 열린 ‘레이건 미국경제포럼’에서 월스트리트저널 등 언론과 인터뷰에서 “여러분들은 채권시장에서 균열을 보게 될 것이다. 알겠는가? 이 일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6개월 뒤 혹은 6년 뒤일지 모르지만 부채의 향방이 달라지기를 바란다”며 “안타깝게도 우리가 현실을 깨달으려면 그런 것(균열)들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채권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법안이 통과되면 재정 적자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크게 흔들렸다.
해당 법안이 발효되면 앞으로 10년 동안 재정 적자가 2조7000억달러 더 늘어날 것이라고 월저널은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 10년물 국채는 투매 속에 금리가 지난달 약 0.25%포인트 오른 4.418%까지 거래됐다.
다이먼 CEO는 이른바 ‘채권 자경단’이 돌아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채권 자경단은 정부의 재정·통화 정책에 문제가 있거나 인플레이션 징후가 나타날 경우 국채를 대량으로 매도하는 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투자자들을 가리킨다.
다이먼 CEO는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출·양적완화가 팬데믹 기간은 물론 그 이후에도 과도했기 때문에 재정 적자 확대를 더 부추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의 경제 및 군사력이 꺾이면 달러의 패권적 지위도 위태로워진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만일 우리가 40년 후에 압도적인 군사력과 경제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우리는 기축통화를 잃어버릴 것”이라며 “사람들은 우리가 엄청나게 회복력이 있다고 말하고 나도 이에 동의한다. 그러나 이번에 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과 관련해 ‘내부의 적’을 강조했다.
그는 “잠재적인 적대세력인 중국은 잘하는 부분도 있고 문제가 있는 부분도 있다”면서 “그렇지만 내가 정말 걱정하는 것은 ‘우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힘을 모을 수 있을까. 우리의 가치와 능력, 운영 능력을 합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