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재고 늘었지만 난방유·디젤 수요 늘어…유가 소폭 상승[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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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20 08:09 수정2025.03.20 08:09

美 원유 재고 늘었지만 난방유·디젤 수요 늘어…유가 소폭 상승[오늘의 유가]

국제 유가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원유 수요 증가를 나타내는 지표에 소폭 상승했다. 다만 미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미 중앙은행(Fed)의 전망이 상승 폭을 제한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22센트(0.31%) 오른 배럴당 70.78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26센트(0.39%) 상승한 67.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美 원유 재고 늘었지만 난방유·디젤 수요 늘어…유가 소폭 상승[오늘의 유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170만 배럴 증가한 4억37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51만2000배럴 증가를 웃돈다. 다만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280만 배럴 감소한 1억1480만 배럴로 예상치(30만 배럴 감소)를 크게 하회했다. 조시 영 바이슨 인터레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제유 재고 감소를 포함한 순재고 감소는 유가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난방유·디젤 등은 원유보다 소비자 수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소비 심리를 뚜렷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한 이후 캐나다산 원유 수입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캐나다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54만1000배럴 감소한 310만배럴로 집계됐다. 2023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스라엘 군은 전날 가자지구를 공습한 데 이어 이날 가자지구 중남부 지역에서 지상 작전을 재개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고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 운항을 방해하면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레이 시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에너지 안보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각각 가자지구와 예멘에서 군사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금리를 연 4.25~4.50% 범위로 동결하며 연내 2회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다만 올해 미국 경제 성장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낮춘 점이 유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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