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서 발뺄 때 EU는 63兆 지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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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18 18:00 수정2025.03.18 18:03 지면A10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400억유로(약 63조원)가량의 군사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빼는 가운데 EU가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후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EU는 중립국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 훈련과 장비 지원 등 비살상 지원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가 반대하고 있어 지원 프로그램은 각국의 ‘자발적 참여’ 형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지원 규모와 각국의 기여도, 기존 정책과의 통합 문제 등은 여전히 논의가 필요하다. EU는 20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이런 문제를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할 계획이다. 통화에선 ‘30일 휴전안’과 영토, 발전소, 자산 분할 문제 등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너무 믿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협상 과정에서 온갖 요구 사항을 제시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실제로 평화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평화 협상에 유럽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협상에 나오지 않아 협상 테이블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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