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호실적에도···주가는 따로 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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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

미국의 거대기술기업(빅테크) ‘매그니피센트7(M7)’이 대부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고용 쇼크가 이들 주식의 랠리를 가로막았다.

M7 투자 상장지수펀드(ETF)는 8월 시작과 함께 3% 넘게 하락하며 실적 발표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라운드힐 M7(MAGS)’ ETF는 지난 1일(현지시간) 전날보다 3.17% 하락한 56.73달러에 마감했다.

M7 중 알파벳과 테슬라가 선두주자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던 지난달 23일(57.62달러)보다 낮은 가격이다.

MAGS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를 동일가중 방식으로 투자한다.

액티브 ETF로 추종하는 지수는 없지만 ‘블룸버그 M7 프라이스리턴(PR) 지수’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인다.

MAGS는 메타와 MS의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달 31일 7개월여 만에 역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미국 경제의 예기치 못한 경고음이 발생하면서 하루 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1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 5, 6월 고용 데이터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5~6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량은 29만1000명에서 3만3000명으로 크게 낮아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견해와 달리 미국 고용시장이 급격한 둔화세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성장기업으로서 경기 악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M7은 1일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아마존이 8.27% 추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31일 시장 기대를 26% 뛰어넘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지만, 클라우드 사업부의 영업이익과 3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치며 투심이 크게 악화됐다.

애플(-2.50%)은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1일 주가가 떨어졌고, 메타(-3.03%)와 MS(-1.76%)는 31일 급등분을 일부 반납했다.

엔비디아(-2.33%)와 테슬라(-1.83%), 알파벳(-1.44%)까지 하락하며 M7 중 6개 기업이 S&P500지수(-1.60%)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MAGS가 4월 저점 이후 45% 상승했을 정도로 M7 주가가 크게 올랐던 만큼, 고용 쇼크가 M7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압박을 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반적으로도 공포가 확대됐다. CNN 공포탐욕지수는 지난 1일 42일 만에 ‘탐욕’에서 ‘중립’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M7의 급락에도 이들 기업의 성장성은 의심받지 않고 있다.

M7 중 엔비디아를 제외한 6개 기업이 지난달 2분기 실적을 공개했고, 5개 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이들이 공개한 EPS는 시장 기대를 평균 11.5% 웃돌았다. M7의 ‘이단아’ 테슬라를 제외하면 평균은 15.2%까지 올라간다.

이는 S&P500 기업들의 2분기 평균 EPS 전망 상회율인 8.0%를 크게 상회하는 기록이다.

케빈 고든 찰스슈왑 수석투자전략가는 “빅테크의 매출 성장률이 예상보다 상당히 높았고, 마진은 상대적으로 건전하게 유지됐다”며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에 대한 상당한 낙관론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한 아마존에 대해서도 월가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6개 기관이 아마존의 실적 공개 이후 일제히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본업인 전자상거래 분야에 부문에서 관세 부담을 상쇄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고, 시장이 우려했던 클라우드 사업부도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이 기대돼서다.

한편, 전통 방어주들은 부진한 양상을 보이며 M7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대표 방어주인 제약·헬스케어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지속적인 약가 인하 압박으로 연일 하락세다.

필수소비재 섹터는 오는 7일부터 상호관세가 부여되면 마진 압박을 받게 된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워런 버핏 최고경영자(CEO)의 은퇴 선언 이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 역성장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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