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올해 이익 증가율 반토막…“투자자, 다시 돌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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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 세븐, 올 들어 주가 15% 하락…“주가 여전히 높아”
“금, 유럽 주식 등 자산은 한정돼 있어…결국 미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기본”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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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증시 강세장을 이끈 빅테크 기업들의 올해 이익 증가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등 7개 대형 기술 기업인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의 순이익 증가율은 16%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도 37%에서 하락한 수치지만, 다른 S&P 500 기업들의 예상치 7.8%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2022년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나서자 폭락했는데, 투자자들은 튼튼한 재무 구조와 인공지능(AI) 경쟁의 선두주자로 이들의 입지를 높게 평가해 매수에 나섰고 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약세장에서 주가를 끌어올리며 여러 차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매그니피센트 세븐에 속한 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평균 6.5% 이상 하락했고, 증발한 시총만 총 2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주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 세븐 상장지수펀드(ETF)’는 4거래일 동안 13% 상승했지만, 이를 반영해도 올들어 여전히 15% 하락한 상태다.

주가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건 지난 1월 20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AI 모델을 내놓으면서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며 하락세가 나타났다. 여기에 같은 날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광범위한 고강도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과 첨단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졌다.

이 외에도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감소,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 제한, 구글의 광고 사업 위축 등 개별 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주 메타·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고, 엔비디아는 다음 달 말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이 경제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뉴욕 증시가 상대적으로 소수의 기업들 실적에 좌우되고 있다며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상승세가 한순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지난해 12월 기준 S&P 500 시총의 36%를 차지했다. 배당금을 포함해 올해 S&P 500의 총 수익률은 5.7% 감소했는데 매그니피센트 세븐을 제외하면 수익률 감소는 1.2%에 그친다.

그런 만큼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최근 부진은 트럼프발 관세 폭탄 이후 증시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의 주가가 과하게 높다고 지적한다. 현재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 메타는 21배다. 이는 각각 올초 31배, 23배에 비해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S&P 500 지수는 20배에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기업의 경쟁 우위와 미국 금융 시장의 지배력으로 결국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수석 투자 전략가 하트넷은 “결국 아무도 채권을 소유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금이나 유럽 주식, 신흥 시장 자산은 한정돼 있다. 그래서 결국 미국 주식 시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거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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