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원투수 역할 마쳤으니 지분 정리”…산은, HMM도 팔아 자본건전성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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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은행은 HMM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산은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치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HMM과 공동관리 체제를 유지해 온 한국해양진흥공사와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과 해진공의 전략적 입장이 상이해 정부 차원의 정책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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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말년 병장이지만 産銀 리스크 방관할 수 없어”

해진공 ‘반대’ 조율은 과제

HMM 누리호 [사진 = HMM]

HMM 누리호 [사진 = HMM]

한국산업은행은 수차례 매각 시도에도 실패한 HMM 지분 정리에 나설 전망이다. 산은은 현재 HMM 주식의 36.0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지분 35.67%를 보유해 산은과 함께 공동관리 체제를 유지해 온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 난항이 예상된다.

28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HMM 지분 매각을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강석훈 산은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의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HMM 지분 매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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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전신인 현대상선은 2016년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며 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하자 산은 등 채권단이 출자 전환에 나섰다. 이후 2018년 설립된 해진공 등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공동관리에 나섰다.

수차례 매각 시도가 있었으나 무산되면서 산업은행은 추가적으로 자금을 쏟아부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산은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

당장 이달에도 산은과 해진공은 절반씩 보유한 7200억원 규모의 HMM 영구 전환사채(CB)에 대한 주식전환권을 행사했다. 이로 인해 산은이 보유한 HMM 주식은 더 늘었다. 산은은 33.73%에서 36.02%로 지분율이 올라갔다. 보유 주식이 늘면서 BIS 자기자본비율은 0.1~0.2%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계산할 때 주식은 위험가중자산으로 간주돼 수치를 낮춘다.

여기에 HMM이 연내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이 경우 주가가 더 오를 수 있고 산은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트럼프발 관세 폭풍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대출 수요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오히려 산은의 여력은 더 감소하는 셈이다.

강 회장이 최근 다시 HMM 지분 매각 필요성을 들고 나온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 회장은 “아무리 말년 병장이라도 산은을 리스크 상황으로 내몰 수는 없다는 생각”이라며 “산은의 HMM 보유 지분을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HMM 지분 매각은 산은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렵다. 특히 해진공은 매각에 신중한 입장이다. 해진공은 “민간 주인 찾기를 위해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HMM이 민간으로 가게 되면 해진공의 ‘존립’이 위태로워져 산은과 해진공 간 시각차가 크다고 보고 있다.

산은은 ‘구조조정 자산 매각’을, 해진공은 ‘해운업 지원과 관리를 위한 포트폴리오 유지’를 각각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어 양측 입장 차이가 좁혀지기 어려워 결국 정부 차원의 정책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산은은 “HMM은 2013년 말 유동성 위기 발생 이후 정상화 작업을 거쳐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 기반 확충 등 경영 정상화를 달성했다”며 “급격한 해운산업 환경 변화 속에 HMM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매각 절차나 일정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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