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난임클리닉 테러 공범, 한국계 30대男…구치소서 숨진 채 발견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서 발생한 난임 클리닉 자폭 테러 사건의 공범으로 체포된 한국계 미국인이 구치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 연방 교정국은 대니얼 종연 박씨(32)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내 감방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교정국 직원들이 즉시 응급조치를 시행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 선고받았다.

워싱턴주 켄트 출신인 박씨는 주범인 가이 에드워드 바르쿠스(25)에게 폭발물 제조에 사용되는 질산암모늄 약 122㎏을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달 17일 팜스프링스의 한 난임 클리닉 건물 뒤쪽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폭발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주범 바르쿠스(25)가 유일한 사망자였다.

부상자 신원이나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주말로 난임 클리닉이 운영되지 않아서 병원 직원이나 환자는 사건의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을 의도적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박씨는 테러 발생 후 폴란드로 도피했다가 지난달 30일 폴란드 현지 당국에 붙잡혀 추방 명령을 받았다. 지난 4일 송환돼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FBI에 체포됐으며 구금된 지 11일 만에 숨졌다.

한편, 두 사람은 '반출생주의(anti-natalist)' 신념을 공유하며 범행을 꾸민 것으로 전해졌다.

'반출생주의'는 인류에 대한 허무주의적 태도를 보이는 사상이다. 반출생주의자들은 인간의 삶이 필연적으로 고통을 수반하므로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을 도덕적으로 옹호할 수 없다는 신념을 공유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