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대만·아랍에미리트인 등의 도움…美 100여개 기업 취업
“수천 명 북한 인력, 지난 수년간 미국과 전 세계 회사에 위장 침투”
북한은 이같은 불법 원격근로 취업으로 벌어들인 수입으로 무기 프로그램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신분을 위장한 원격근로를 가능한 것은 미국, 중국, 대만, 아랍에미리트인 등의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AP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지난달 30일 북한이 미국 기업에 원격 취업시킨 IT 근로자의 급여를 통해 무기 프로그램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계획을 적발했다고 밝혔다.미국 법무부는 이와 관련 혐의로 1명을 체포하고 9명을 기소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북한 근로자들은 도용된 신분증을 이용해 약 100개의 미국 기업에 취업했다.
검찰은 이들이 사기를 저지르는 데 사용된 금융 계좌, 웹사이트, 노트북을 압수했다.
조지아주와 매사추세츠주에서 각각 제기된 두 건의 별도 소송은 북한 정부에 막대한 수입을 가져다주었으며 북한 근로자들은 취업한 기업의 민감한 정보에도 접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IT 근로자들은 포춘 500대 기업을 포함한 미국 기업의 원격 IT 직원으로 일자리를 구한다.기업들은 자신들이 고용한 노동자들이 미국에 있다고 속아 고용했지만 실제로는 상당수가 북한이나 중국에서 근무했다.
이들이 받는 임금은 북한과 연루된 공모자들이 관리하는 미국내 계좌로 이체된다고 검찰은 밝혔다.
법무부 국가안보국장 존 아이젠버그 차관보는 북한의 원격 불법 취업과 관련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아 돈을 훔치고 있으며 제재를 회피하고 북한 정권의 불법 프로그램, 특히 무기 프로그램을 자금 지원하도록 고안됐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 연방 법원에 제출된 기소장에 따르면 젠싱 대니 왕은 원격 IT 업무를 얻기 위해 수년간 사기를 저질러 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낸 혐의로 체포됐다. 중국인과 대만인 6명도 사기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 사기로 100개 이상의 회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내 신원 미상 지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직원들의 원격 컴퓨터 접속을 도왔고 기업들은 직원들이 미국 지역에서 로그인하는 것처럼 믿게 됐다.
법무부는 사기를 당한 회사가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사기를 당한 직원 중 일부가 민감한 군사 기술과 관련된 정보에 접근해 훔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지아주에서 제기된 소송은 북한 국적자 4명이 가짜 신분을 사용해 애틀랜타에 있는 블록체인 연구 개발 회사에 접근하고 수십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수천 명의 북한 노동자가 지난 몇 년 동안 다른 나라 국민인 척하며 미국과 전 세계의 회사에 침투해 수익성이 좋은 기술 직종에 취업했다.
구글의 ‘위협 정보그룹’은 4월 북한의 IT 근로자들이 원격 프리랜서로 가장하여 유럽 기업에 침투하려는 움직임이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주리주 연방 법원은 지난해 12월 북한 국적자 14명을 6년간 8800만 달러를 벌어들인 IT 기업 취업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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