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보고서 “언제든 핵실험 준비
사실상 ‘핵능력 보유국’ 지위 추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협상을 통해 핵 등 전략 무기를 포기할 의도가 없으며 언제든 추가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미국 국가정보국(DNI)의 평가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북한과 대화 재개를 모색할 경우 ‘선(先) 대화 재개-후(後) 협상’, ‘핵 동결 및 군축’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수차례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DNI는 24일(현지 시간) ‘2025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를 통해 “김정은은 전략 무기를 정권 안보와 국가 자존심의 보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북한이 핵탄두 보유량을 늘리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개선하고 있다”며 지난해 3차례 발사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사례도 언급했다. DNI는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의 주요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최상위 기관이다. 이번 보고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 나온 것으로, 향후 미국의 대북 정책 수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털시 개버드 DNI 국장은 이날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언제든 또 핵실험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협상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은 미국의 동맹국, 나아가 미 본토까지 겨냥할 수 있는 더 강력한 전략·재래식 전력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협상력과 위상을 강화하고 ‘사실상(tacit) 핵능력 보유국’ 지위까지 얻으려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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