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투자전략
MSCI 세계지수비중 61%인 美
기본적으로 갖고있는 게 유리
추가 하락 여전히 불안하다면
獨·中 투자 늘려 위험 대비를
◆ 서울머니쇼+ ◆
주식시장 전망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수준으로 가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불패' 신화를 이어갈 것 같았던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관세전쟁 등 수많은 정책 폭격을 가하면서 하락하고 있다. 반면 '늙어버린 증시' 취급을 받던 유럽은 반등하고, 중국 증시도 호황이다.
2025 서울머니쇼에서는 혼란스러운 증시 상황에 대한 분석과 가이드라인을 들을 수 있다. 서울머니쇼에 강사로 나서는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현재 좋지 않은 상황이어도 여전히 어느 정도 비중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위험 분산을 위해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인 코스피나 중국·유럽 증시에도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가져가라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각국 증시 상황을 보면 혼돈은 분명하다. 미국 나스닥은 연초(1월 2일) 1만9280.79를 기록했지만, 지난 4월 29일 종가는 1만7461.32로 4개월 만에 9.4% 빠졌다. S&P500이나 다우산업 역시 4~5% 하락했다. 올해 글로벌 증시 가운데 미국 상황은 단연 가장 나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맥을 못 추던 코스피와 홍콩 항셍, 독일 DAX 등은 선방했다. 코스피는 지난 4월 29일 2565.42로 마감해 연초(1월 2일) 대비 6.9% 상승했다. 홍콩 항셍도 연초 대비 4월 29일 주가 지수가 12.2%나 올라 4개월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독일 DAX 역시 12% 올랐다.
유럽은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등이 빠르게 이뤄졌고 달러 대비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점 등이 자산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통화와 재정정책 지원이 과감하게 이뤄지며 경기 회복 신호가 나오고 있고 유럽 기업의 이익 성장률 전망도 좋아지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그간 글로벌 투자자가 미국 증시를 너무 사랑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트럼프가 흔들고 있다"면서 "1970년대에서 교훈을 얻자면 지금은 중국이나 독일 등 미국 외 글로벌 자산에서 기회를 노릴 시기"라고 조언했다.
중국 증시는 정부 정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낮고 미국과의 전쟁 등 여러 요인 때문에 그간 외면받아온 측면이 있지만, 오히려 미국의 대외 압박 강화로 중국이 내수 부양에 '올인'하고 있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제조업 지원을 늘리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도 있다.
다만 그럼에도 미국 주식에서 '엑시트'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은경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부지점장은 "미국 주식시장은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MSCI ACWI 내 미국 비중이 61% 이상인 부분을 감안하면 미국을 배제하고 비(非)미국으로 옮겨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순현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총괄은 "미국 예외주의가 정체되는 국면은 맞지만, 미국 주식 비중을 비우고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 적절한 대응은 아니라고 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언제나 '유망주'로 꼽히는 반도체와 AI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망하지만 방산주 등도 담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