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정민의 아들 다니 다이치가 다시 한번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일본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은 사우디 U-17 축구대표팀에게 무릎 꿇고 말았다.
일본은 1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 오카드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다니 또한 대회를 마감했다. 다니는 이번 대회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호주전 첫 골을 넣었고, 이번 사우디전에서 도움까지 기록했다. 한국이름은 김도윤. 가수 김정민의 아들로 유명하다.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과 일본 국적 모두 보유했다.
다니는 한국에서 자랐다. 서울신정초, FC서울의 유스 오산중에서 활약했다. 이후 일본으로 넘어가 J리그 사간 도스 유스 소속으로 활약 중이다. 이번 U-17 아시안컵에서 일본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했다.
이번 경기 일본은 전반 9분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 타이가 세구치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하지만 사우디가 반격에 나섰고, 전반 17분 일본의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페널티킥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키커로 나선 아부바카르 압델라흐만 사이드가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를 이어간 사우디가 스코어를 뒤집었다. 전반 37분 우측면 압둘라흐만 모하메드 수피아니가 롱패스를 받은 뒤 빠르게 돌진했고, 수비를 제치고 내준 컷백 패스를 사브리 압두가 슈팅으로 돌려놓으며 2-1이 됐다.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린 일본이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27분 다니의 어시스트가 빛났다. 다니는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넣으며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다. 패스를 받은 아사다 히로토는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골망을 갈랐다.
두 팀의 승부는 2-2로 종료됐다. 승부차기로 향한 두 팀. 결전의 순간에서 일본이 무너졌다. 두 팀 모두 2번 키커까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하며 순조롭게 이어 나갔지만, 3번 키커가 모두 실축했다. 이후 일본이 흔들렸다. 4번 키커 후지이가 실축하고 말았다. 이어 사우디는 마헤르 타와시가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일본의 5번 키커 하류 히메노까지 실축하며 패했다.
이날 패배로 일본은 한국과의 준결승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15일 타지키스탄과 8강전을 치른다. 타지키스탄을 꺾는다면 4강에서 사우디와 격돌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