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칩거 중인 윤 대통령은 선고일이 지정된 데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여당 지도부 등 여권 인사들이 잇따라 헌재 결정에 대한 승복 의사를 밝힌 것과는 달리 침묵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 관계자는 “따로 승복 메시지를 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단 석동현 변호사는 2월 19일 “헌법재판소 결과에 대통령이 당연히 승복할 것”이라면서도 “결정이 최대한 공정하고 적법하게 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결과와 그 이유를 모르는데 의견을 미리 말하기 어렵다”며 “선고 전에 승복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차분하게 헌재의 결정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그동안 헌재 심리가 예상보다 길어지자 재판관들의 의견이 팽팽히 갈리면서 교착상태에 빠졌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이날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실은 수석회의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증가한 ‘3월 수출입동향 결과’에 대한 보고와 함께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무역장벽 보고서’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계 부처와 함께 보고서에서 제기된 사항과 업계 영향을 살피고 대응 방안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이 정상적으로 국정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알리면서 윤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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