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 열린 서부지법 앞 집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서울서부지법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법원을 향해 연신 “영장 기각”을 연호했다. 법원을 빠져나가는 윤 대통령 호송 차량엔 길을 터주고 환호했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은 한동안 포위하고 부수는 난동을 부렸다.12·3 비상계엄 선포 사건의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18일 오후 열린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 일대 4만4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지지자들은 종일 “즉각 석방” “원천 무효”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후 6시 50분 영장실질심사가 종료된 뒤 지지자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킨 채 법원을 바라보며 “영장 기각”을 수십여 분간 연호했다. 이어 윤 대통령 호송 차량이 오후 7시 33분 법원을 빠져나오자 일제히 환호했다. 이들은 종일 경찰을 밀치는 등 충돌했지만 법원을 떠나는 윤 대통령을 위해 차선을 확보하는 경찰에는 협조했다. 반면 공수처 관계자들이 탄 차량은 포위해 파손했다. 윤 대통령 호송 차량에 뒤이어 공수처 차량도 법원을 빠져나와 공덕역 인근을 지나가려 하자 지지자들은 차량을 둘러싸고 흔들기 시작했다. 손팻말로 유리창을 덮고 “공수처 해체”를 연호했다. 지지자들은 유리창, 차체 일부를 부수고 타이어의 바람을 빼기도 했다. 상황은 경찰의 개입으로 오후 8시 반경 공수처 차량이 겨우 빠져나가며 일단락됐다. 경찰은 해당 지지자들을 체포해 기동대 버스로 이날 오후 9시경 호송했다.전날부터 불법 집회를 이어온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 시작 후 경찰 차벽과 바리케이드 등을 밀며 난입해 마포대로 10개 차로를 무단 점거했다. 법원 월담을 한 경우도 있었다.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던 중인 이날 오후엔 총 18명의 지지자가 서부지법 후문 쪽 담벼락을 넘어 무단침입해 경찰에 붙잡혔다.
한편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인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퇴진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7시 반 종로구 동십자교차로에서 내자교차로에 걸쳐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구속을 촉구했다. 이들은 1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내란수괴 윤석열을 구속하고 파면하라”고 외쳤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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