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검, 정문 제한적 개방…1층 현관문 조사 1시간 전 폐쇄
‘체포 방해’ 조사 집중…의결 방해·외환죄 혐의 조사도
윤 전 대통령은 비공개 출석 요청이 불발되면서 제대로 첫 소환에 응할지에 대한 우려와 달리 이날 오전 9시 54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 경호처에서 보낸 검은 카니발 차량에서 내려서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꾹 다문 채 정면만 바라보고 곧장 청사 내부로 걸어 들어갔다. 김홍일·송진호·채명성 변호사는 뒤를 따랐다.
청사 1층 현관에서 장영표 특검수사지원단장이 윤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을 맞이했다. 이들은 장 단장의 안내를 받고 조사실이 마련된 청사 6층으로 올라갔다.본격 조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박억수·장우성 특검보는 조사실 옆에 마련된 공간에서 윤 전 대통령 및 변호인단과 10여분간 면담을 가졌다.
두 특검보는 금일 조사 일정 등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공개 소환 조사 방식 등 특검의 법적·절차적 의무 위반 등에 강하게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10시 14분부터 시작됐다. 조사실은 일반 검사실 구조와 유사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경호 인력 대기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는 것이 특검팀 설명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본인에 대한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특수공무집행 방해)하고 비상계엄 직후 당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에게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등의 비화폰 통화기록을 삭제하라고 한 혐의(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 등에 대해 집중 조사 중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 측에서는 채명성·송진호 변호사 두 명이 조사에 입회했다.
특검팀은 체포 방해 관련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정국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5기), 조재철 부장검사(36기)를 중심으로 국회 의결 방해 및 외환죄 혐의 관련 조사까지도 진행할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동의 하면 심야 조사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낮 12시 44분쯤 오전 조사가 잘 진행됐다고 공지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청사 내에서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날 서울고검 청사로 향하는 두 개 정문 중 법원삼거리 방면 동문만 개방된다. 직원 및 관계자, 사전 출입 등록한 언론인 외에는 출입이 제한된다. 청사 1층 현관문은 오전 9시부터 윤 전 대통령 측이 조사를 마치고 나갈 때까지 잠정 폐쇄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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