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11일 오후 관저에서 퇴거하고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도 관저를 찾아 배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짐은 서초동 사저로 옮겨졌고, 사저 점검 작업도 마쳤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 내외가 관저에서 키우던 반려견 반려묘 11마리도 함께 이동할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의 경호를 전담할 40여 명 규모의 전직 대통령 경호팀도 구성됐다. 관저를 담당해 온 3급 경호부장이 경호팀장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경호법에 따르면 파면되더라도 경호와 경비에 관련된 예우는 유지된다. 경호 기간은 5년으로 단축되지만 1회 연장할 수 있어 최장 10년까지 가능하다. 윤 전 대통령 내외는 사저가 고층 건물이라 경호에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입주민들의 불편을 야기할 수 있고 반려동물들과 지낼 공간 등을 두루 고려해 조만간 수도권 단독주택으로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퇴거하면서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 밖에서 나와 고개를 숙이거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식으로 감사 인사를 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선고 56시간 만에 청와대를 나와 삼성동 사저로 옮겼고 차 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인사를 했다.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이 사저 정치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을 반대해 왔던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만나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 우리 국민들 어떡하나, 청년 세대들 어떡하나”라고 말했다고 전 씨는 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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