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8일 “2030년까지 문화 시장 규모 300조원, 수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방위산업에 이어 문화산업을 세 번째 육성 분야로 제시하며 관련 예산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K푸드, K뷰티, K팝, K드라마, K웹툰의 세계 시장 진출을 전폭 지원하겠다”며 “K컬처 플랫폼을 육성해 콘텐츠 제작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 콘텐츠 유통까지 전 단계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썼다. 이어 “영상 제작에 필요한 버추얼 스튜디오 등 공공 제작 인프라를 적극 확충하겠다”고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콘텐츠산업 매출은 151조585억원인데, 7년 뒤 98.6%가량 늘리겠다는 목표다. 2030년 수출 규모는 2023년(129억6294만달러·약 18조4000억원)보다 171.7% 키우기로 했다.
이 후보는 또 “올해 국가 총지출의 1.33%에 불과한 문화 재정을 대폭 늘리겠다”며 “문화예술 연구개발(R&D), 정책 금융, 세제 혜택 등 전방위로 인센티브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영상 콘텐츠에 적용되는 세제 혜택을 웹툰으로 확대하는 등 웹툰산업을 K컬처의 핵심 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대현동의 협동조합 ‘소이랩’을 찾아 웹툰 관계자들과 ‘콘텐츠 산업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는 “해외 불법 사이트로 K웹툰이 무료 유통돼 피해가 크다”는 성토가 주를 이뤘다. 이에 이 후보는 “돈을 벌기 위해 불법행위를 하는 건 징벌적 배상을 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정책으로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을 각각 겨냥한 지역 공약도 내놨다. 자신을 ‘경북의 아들’이라며 “대구·경북을 글로벌 2차전지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또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국내외 해운·물류 대기업 본사를 유치하는 등 부울경을 ‘해양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