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18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탈당을 요구한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에 “사람이 그러면 도리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홍 후보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나는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하라고 이 소리를 하기가 참 난감하다”며 “우리 당 후보로 정권교체를 해줬고, 물론 3년 동안 정치를 잘못해서 탄핵됐지만 시체에 또 난도질하는 그런 짓을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이당 저당 하도 옮겼으니까 그게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이 당을 30년 지켜온 사람”이라며 “탄핵됐으니까 이제 지나가 버렸다. 과거는 됐고, 우리가 어떻게 뭉치고 미래를 창조할 것인지에 집중해야지. 시체에 다시 소금 뿌리고 그런 생각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2017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같은해 10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회주의 개헌을 들고 나왔을 때 바른정당에 있던 사람들 전부 돌아오라고 하니까, 그 사람들이 돌아오는 조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요구했다”면서 “부득이하게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켰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제 탈당 결단을 내리셔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해야만 정권 심판이 아닌 시대교체로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들도 임기 중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로 탈당했다. 탄핵된 전직 대통령에게 탈당은 국민과 당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라며 “스스로 당을 떠나는 것이 우리당 쇄신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