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오전 10시 14분 조사 시작”
尹, 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입장
윤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이날 오전 9시 54분경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했다. 특검은 비공개 출석을 고집한 윤 전 대통령 측이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할 것에 대비해 바리케이드로 출입을 미리 통제해놨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주차장 출입을 시도하지 않고 곧바로 고검 정문에 설치된 포토라인 앞에 차를 세웠다. 변호인단과 함께 차량에서 내린 윤 전 대통령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가 있는가’ ‘조은석 특검을 8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만났는데 어떻게 보는가’ ‘이번에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 등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이 수사기관의 소환 통보에 공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압송됐을 당시에는 포토라인을 피해 뒷문으로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번에도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특검은 검찰 수사를 받았던 전직 대통령 4명 모두 공개 출석했다는 점을 고려해 윤 전 대통령에게만 특혜를 줄 수 없다며 공개 출석하지 않으면 출석 불응으로 간주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체포영장 재청구를 피하기 위해 공개 출석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은 영상 녹화를 위한 장비를 갖춘 조사실에서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 과정에 대해 우선 조사할 계획이다. 또 올해 1월 경찰과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라고 대통령경호처에 지시한 혐의와 계엄 직후 군사령관들의 비화폰 기록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북한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북한 도발을 유도했다는 외환 혐의도 특검의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조사에 나설 검사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윤 전 대통령 측에서는 김홍일·송진호·채명성 변호사가 특검 조사에 입회해 변호에 나선다.
이날 조사는 오후 6시를 훌쩍 넘겨 야간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비공개 출석을 수용한다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야간 조사도 거부하지 않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공개 출석이 허용되지 않으면서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이 동의하면 늦게까지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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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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