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경원 만나 “민주, 행정 권력까지 가지면 어떡하겠냐” 우려

22 hours ago 1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오후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월 26일 구속기소 된 지 41일 만, 1월 15일 체포된 후 5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2025.3.8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오후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월 26일 구속기소 된 지 41일 만, 1월 15일 체포된 후 5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2025.3.8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 파면 이후에도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진인 나경원 의원을 연이어 만나 조기 대선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당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조기 대선의 당 후보를 뽑는 경선 과정에서부터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수괴가 관저 정치로 또 대한민국을 흔들려 한다”고 비판했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나경원 의원과 1시간 정도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 의원에게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 수고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조기 대선과 관련해 “민주당이 의회 권력에 이어 행정 권력까지 가지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우려와 함께 국민의힘이 후보를 잘 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담은 윤 전 대통령이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나 의원은 계엄에 이은 탄핵 선고 국면에서 헌법재판소에 각하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헌법재판소 인근 천막 시위에도 참여했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된 당일인 4일에도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관저에서 만나 30분가량 대화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선과 관련해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배석한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부터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계엄 이후 결집해있던 지지층의 마음이 어디로 갈 것인지가 이번 경선 과정에서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며 “윤 전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목하거나 낙점하는 식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은 헌재 판결에 대한 승복도, 국가적 퇴행을 불러일으킨 불법 계엄에 대한 사과도 없이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대선 승리’를 운운하고, 탄핵 반대 선봉장이었던 나 의원을 만나 ‘수고했다’며 노고를 치하했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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