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앞 GP서 기관총 오발 사고…“북측엔 안넘어가, 즉시 안내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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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서부전선 GP 일대에서 작업도구와 ‘봉쇄’간판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 (합참 제공) 2025.3.27/뉴스1

북한군이 서부전선 GP 일대에서 작업도구와 ‘봉쇄’간판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 (합참 제공) 2025.3.27/뉴스1
북한을 코앞에 두고 있는 우리 군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기관총 오발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 실탄은 군사분계선(MDL) 이남 우리 지역에 탄착해 북한과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27일 군 당국에 따르면 23일 오전 6시를 전후해 강원 철원군의 한 부대 GP에서 경계 근무 중이던 병사가 K6 기관총 점검 절차를 진행하던 중 실탄 1발이 발사됐다. 다만 이 실탄은 발사와 동시에 철제로 된 진지 방호문을 뚫는 과정에서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MDL을 넘어 북측까지 날아가진 못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군 당국은 화기 점검을 실시하던 병사가 점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오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오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장 부대는 오발 사고 발생 직후 GP 내 방송시스템 등을 통해 단순 실수라는 점을 북한군에 여러 차례 알렸다고 한다. 오발 사고가 난 우리 군 GP에서 1km여 떨어진 곳에 북한군 GP가 있고, 북한군이 지난달부터 MDL 인근에서 지뢰 매설 등의 작업을 하고 있던 상황. 북한군이 대응 사격에 나설 경우 우발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군은 오발 직후부터 현재까지 특이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GP가 있는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오발 사고가 난 건 공개된 사건을 기준으로 2023년 1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강원 철원의 한 GP에서 KR-6 기관총 실탄 4발이 훈련 중 오발 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MDL 이남 300m 지점이 탄착하면서 남북 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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