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89.77% 득표율로 압승
한덕수 출마설엔 “내란 세력 귀환”
국힘 “이재명 일극 체제 그대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7일 당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같이 외치자,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모인 8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한 목소리로 복창했다.
이 후보는 2주간 이어진 당 경선 레이스 끝에 누적 득표율 89.77%로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 후보는 주말 동안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경선과 호남권 경선에서 각각 91.54%, 88.69%의 득표율을 얻어 압승하며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기류 속 치러졌던 당 경선을 이변 없이 마무리했다.
● 역대 최대 득표율로 대선 본선 직행이 후보는 앞서 치러진 충청권(88.15%)·영남권(90.81%)·호남권(88.69%) 순회 경선에 이어 이날 발표된 마지막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도 91.54%를 얻어 김 지사(5.46%)와 김 전 지사(3.01%)를 크게 앞질렀다. 일반 국민 100만 명을 대상으로 21일부터 이날까지 무작위로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89.21%를, 김 지사와 김 전 지사는 각각 7.77%, 3.03%를 받았다.
이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정권을 탈환하겠다”며 “(오늘은) 음침한 내란의 어둠을 걷어내고 희망 세상의 새벽이 열린 날로, 군림하는 지배자, 통치자의 시대를 끝내고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지금 이 순간부터, 이재명은 민주당의 후보이자 내란 종식과 위기극복, 통합과 국민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라고 강조했다. 내란 극복과 민생 회복, 국민 통합을 과제로 내걸면서 내란 심판을 최우선 과제로 앞세운 것이다.민생경제 회복 방안으로는 경선 때 내세운 캐치프레이즈인 ‘잘사니즘’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먹사니즘의 물질적 토대 위에 잘사니즘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으로 도약하겠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고루 나누는 것이 양극화를 완화하고 함께 잘 사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국민 통합도 14차례 강조하며 “공존과 소통의 가치를 복원하고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되살리는 것이 내란이 파괴한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말로 심각한 것은 국민들이 갈가리 찢어져 있다는 것”이라며 “진보당이든 보수당이든 관계없이 뜻이 같으면 힘을 합쳐야 한다. 그게 연대든 연합이든 동조든 협조든 뭐든지 함께 해야 한다”고 했다.
● 한덕수 출마설에 “내란 세력 귀환”…“기재부 왕노롯”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심판을 하고 계신 분이 끊임없이 선수로 뛰기 위해 기회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문들을 갖고 계시는데, (나도) 그런 의문에 대해 확실히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명확한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헌재의 명확한 판결까지 완전히 무시하는 건 헌법 파괴행위이고, 그 자체가 사실상 내란행위”라며 “끊임없이 내란 세력의 귀환을 노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며, 경계심을 갖고 내란 극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기획재정부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기재부 분리개편 등 정부 조직 개편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기획재정위원회가 경제 기획을 하면서 한편으로 재정을 컨트롤 해 ‘왕 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상당하다. 저도 일부 공감한다”면서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돼 있어 남용의 소지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기재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쪼개고 예산 권한을 대통령실이나 국무총리실 산하에 두는 방안과 검찰청을 기소청과 공소청 등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추대식’ 이전이나 이후나, 민주당은 ‘이재명 일극 체제’ 그대로”라고 했고, 같은 당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전과자이자 범죄피의자 ‘추대 대회’”라고 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고양=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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