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요 웹사이트 9시간 먹통… “내부 문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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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외무성-노동신문 등 접속장애
외부 공격 아닌 장비결함 원인인듯

7일 오전 북한 주요 웹사이트들이 9시간가량 접속 장애를 겪는 일이 발생했다고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북한 전역의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서버가 끊기면서 인터넷 인프라가 완전히 중단됐다는 것이다.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외부 공격이 아닌 내부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오전 2∼3시부터 북한 외무성, 고려항공은 물론이고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의 관영매체 웹사이트가 대거 접속 불능 상태에 빠졌다. 접속은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경부터 재개됐다.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에 따르면 중국, 러시아 등 북한과 가까운 국가에서도 비슷한 접속 장애가 나타났다.

NK뉴스는 앞서 지난해 4월과 6월에도 북한의 인터넷 연결이 중단됐었다고 전했다. 2022년 10월에도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 여파로 최소 6시간 동안 북한의 모든 인터넷이 마비됐다. 이번 접속 장애는 과거 장애보다 훨씬 길게 지속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온라인 통신 전략 개편의 일환으로 주민들의 인터넷 사용을 완전히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한다. 언론 통제가 심한 북한에서는 고위층에 해당하는 인구의 약 1%만 외부와 연결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대다수는 내부망인 ‘광명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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