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오픈 무더위에 무너졌던 신네르, 윔블던 2연패…역대 10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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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니크 신네르가 윔블던 선수권대회 2연패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얀니크 신네르가 윔블던 선수권대회 2연패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얀니크 신네르(25·이탈리아·세계랭킹 1위)가 테니스 세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 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2연패에 성공했다.

신네르는 13일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9·독일·3위)에게 3-1(6-7, 7-6, 6-3, 6-4) 역전승을 거뒀다.

포핸드 위너로 우승을 확정한 신네르가 윔블던 잔디 코트에 드러누워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포핸드 위너로 우승을 확정한 신네르가 윔블던 잔디 코트에 드러누워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챔피언십포인트 첫 번째 기회에서 포핸드 위너를 바로 꽂아 넣어 우승을 확정한 신네르는 센터코트 잔디 위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평소 감정 표현이 거의 없는 신네르에게는 이례적인 세리머니였다. 이날 승리로 신네르는 윔블던 149년 역사상 10번째로 2연패를 거둔 선수가 됐다.

신네르보다 앞서 △로드 레이버(88·호주) △존 뉴컴(82·호주) △비에른 보리(70·스웨덴) △존 매켄로(67·미국) △보리스 베커(59·독일) △피트 샘프러스(55·미국) △로저 페더러(45·스위스·이상 은퇴) △노바크 조코비치(39·세르비아·7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3·스페인·3위)가 이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적이 있다.

얀니크 신네르가 파인애플로 정상을 장식한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 트로피 ‘챌린지 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얀니크 신네르가 파인애플로 정상을 장식한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 트로피 ‘챌린지 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신네르는 메이저대회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신네르는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2024, 2025), US오픈(2024)과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2025, 2026)에서 모두 우승했다.하지만 4대 클레이코트 시즌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는 우승이 없다.

한 달 전 프랑스오픈에서도 신네르는 1번 시드를 받고 출전해 우승을 노렸지만 폭염 속 어지럼증을 호소하다 2회전에서 탈락했다.

무더위가 이어진 윔블던에서도 신네르는 1회전에서 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27·세르비아·50위)를 풀세트 끝에 3-2(4-6, 6-3, 6-7, 6-2, 6-3)로 겨우 꺾었다.

신네르가 더운 날씨에 약하다는 우려도 계속됐다.

얀니크 신네르가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의 서브를 리턴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얀니크 신네르가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의 서브를 리턴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하지만 신네르는 츠베레프에게 이날 1세트를 내주기 전까지 2회전~준결승을 모두 ‘무실세트’로 승리했다.

그리고 결승에서도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츠베레프에게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내주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윔블던 역사상 세 번째로 1회전에서 패한 ‘디펜딩 챔피언’이 될 뻔했던 신네르는 윔블던에서 48년 만에 1회전을 5세트 끝에 통과하고도 우승한 선수가 됐다.

4대 메이저 대회로 범주를 넓혀도 1회전 5세트 신승 후 정상을 차지한 건 2011년 프랑스오픈 당시 라파엘 나달(39·스페인·은퇴) 이후 15년 만이다.

신네르는 “프랑스오픈 이후 힘든 상황에서 우승이라 뜻깊다. 물론 지난해 우승도 힘들었는데 오늘 이 자리에 서기 위해 정말 많은 것을 희생하며 노력했다”고 했다.

신네르와 호흡을 맞추는 다롄 카힐 코치도 “가장 자랑스러운 게 그런 어려움을 뚫고 다시 올라선 것”이라고 평했다.

얀니크 신네르가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낸 뒤 포효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얀니크 신네르가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낸 뒤 포효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프랑스오픈에서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둔 상대 츠베레프는 이날까지 신네르에게만 10연패를 당했다.

츠베레프는 시상식에서 신네르를 향해 “이제 더 이상 널 좋아할 수 없을 것 같다. 9연패를 당하고 또 졌다”며 농담을 건넸다.

다만 프랑스오픈, 윔블던까지 2개 대회 연속 우승-준우승을 거둔 츠베레프도 남다른 소득을 얻었다.

츠베레프는 다음 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부상 중인 카를로스 알카라스(23·스페인·2위)를 제치고 2위로 순위가 한 계단 오르게 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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