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전반기 이정후만 ‘펄펄’…김하성·김혜성은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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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데뷔’ 송성문, 내야 유틸리티로 존재감 과시
포기하지 않은 고우석, 감격의 빅리그 데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5일(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6회초 2루타를 때려낸 후 달려나가고 있다. 2026.07.05 덴버=AP 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5일(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6회초 2루타를 때려낸 후 달려나가고 있다. 2026.07.05 덴버=AP 뉴시스
2026 메이저리그(MLB)가 13일(한국 시간)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하고,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다.

지난 3월 26일 대장정을 시작한 MLB는 1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올스타전을 치르고, 18일부터 후반기 일정에 들어간다.

올해 MLB 전반기에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만 돋보인 전반기였다.

2024시즌 미국으로 떠나 풀타임 빅리거 3년차를 맞은 이정후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줄곧 빅리그에 머물며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331타수 100안타) 5홈런 33타점 6도루 46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762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MLB 전체 타율 7위, 내셔널리그 타율 5위에 올랐고, 내셔널리그 최다 안타 부문 11위에 자리했다.

앞선 2년 간의 전반기 성적과 비교하면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이다. 지난 6월 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MLB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 안타 5개를 몰아친 이정후는 올해 전반기에만 4안타 이상 경기를 5번이나 해냈다. 또 29경기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써냈다.

아울러 5월 15일 LA 다저스전부터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까지 1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여 한국인 빅리거 최장 기록을 새로 썼다. 추신수,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가지고 있던 종전 기록인 16경기를 뛰어넘었다.

지난 5월말 허리 통증으로 열흘 동안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6월에도 방망이가 식지 않았다.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내세워 샌프란시스코 주축 타자로 입지를 굳힌 이정후는 5월과 6월에 한층 뜨거웠다. 5월 한 달 동안 타율 0.313을 작성한 이정후는 6월에는 타율 0.340 2홈런 12타점 17득점에 OPS 0.858로 펄펄 날았다.

다만 이정후는 7월 이후 11경기에서는 타율 0.200(40타수 8안타)에 그치며 주춤했다. 그는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재정비와 체력 보충을 하며 후반기를 준비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41승 55패)로 처져 가을야구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맹활약을 이어가는 이정후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팀으로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하성은 한국인 빅리거 중 가장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의 최악의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개막 전부터 부상 악재를 만났다. 올해 1월 중순 빙판길에 넘어져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을 거쳐 마이너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한 후 5월 1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빅리그 복귀전을 치른 김하성은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부상 복귀 이후 27경기에서 타율 0.068(73타수 5안타)에 머물렀다.

여전한 수비 실력에도 타격 부진이 깊어지면서 김하성의 팀 내 입지는 점차 좁아졌다. 유격수 경쟁에서 밀린 김하성은 오른손 중지 염증 증세 때문에 지난 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그대로 전반기를 끝냈다.

후반기에도 반등을 이루지 못하면 김하성의 앞길은 한층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사실상 프리에이전트(FA) 재수를 택했던 김하성은 시즌 후 장기 계약을 노리겠다는 계산도 물거품이 될 위기다.

김혜성도 올해 전반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빅리그 2년차인 올해에도 스프링캠프에서 생존 경쟁을 펼친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7을 작성하고도 다저스 선수층이 워낙 두꺼운 탓에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가 부상을 당하면서 개막 열흘 만인 4월 6일 빅리그의 부름을 받은 김혜성은 5월 30일까지 약 두 달 동안 빅리그에서 뛰었다.

43경기에서 타율 0.259 1홈런 11타점 5도루 16득점, OPS 0.651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하체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등 스윙이 바뀌었다며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다저스는 61승 36패를 거두고 MLB 3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0.629)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워낙 흐름이 좋은 터라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김혜성의 빅리그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혜성은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홈런없이 타율 0.276, OPS 0.661을 기록했다.

2025시즌을 마친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송성문은 1월 중순 개인 훈련 도중 옆구리 근육을 다쳤고, 부상자 명단(IL)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재활에 매달리던 송성문은 샌디에이고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멕시코시티 시리즈를 앞두고 특별 추가 로스터 규정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4월 26일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4월 27일 경기에서 대주자로 나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송성문은 다음 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가 5월 6일 다시 MLB에 발을 들였다.

송성문은 24경기에서 타율 0.212(85타수 18안타) 1홈런 13타점 11도루 13득점, OPS 0.598의 성적을 냈다.

출전 기회가 일정치 않아 타격 성적이 빼어난 것은 아니지만, 공수주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 내 입지를 조금씩 넓혀가는 중이다.

지난 1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는 2타점 적시타에 팀의 실점을 막는 다이빙 캐치, 도루를 해내며 공수주에서의 능력을 한껏 과시했다.

이에 크레이그 스태먼 샌디에이고 감독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송성문의 가치를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극찬했다.

스태먼 감독이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송성문이 꼭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강조해 송성문은 후반기에도 기회를 계속 받을 전망이다.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은 미국 진출 2년 7개월 만에 감격의 MLB 데뷔에 성공, 한국인 30번째 빅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2023시즌을 마친 후 샌디에이고와 계약하고 미국에 건너간 고우석은 트레이드, 방출 등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빅리그를 향한 꿈울 포기하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MLB 도전 의지를 드러낸 고우석은 지난 5월 친정팀 LG 트윈스의 러브콜도 고사했다.

지난 6일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불펜이 붕괴한 팀 사정 속에 8일 MLB 26일 로스터 진입에 성공했다.

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구원 등판하며 꿈에 그리던 빅리그 마운드에 선 고우석은 12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데뷔 첫 홀드를 품에 안았다.

고우석은 후반기 빅리그 생존과 동시에 필승조 진입을 목표로 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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