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조기 퇴근’으로 유명한 남자,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독 그 자체’ 중국의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최종 5위, 탈락했다. 6회 연속 월드컵 탈락. 결국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을 찾고 있다.
최근 신태용, 서정원 등 대한민국 지도자들이 언급됐다. 그리고 정즈와 가오홍보 등 자국 지도자들도 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에도 유럽 지도자를 선택했다. 만치니 감독과 협상, 그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만 아직은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결국 중국은 오는 7월 열리는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정즈 임시 체제로 나설 예정이다.
중국 매체 ‘No.1 스포츠’는 “중국은 만치니 감독과의 협상이 교착 상태가 되자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정즈 감독을 E-1 챔피언십을 지휘할 임시 감독으로 선임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정즈 감독은 중국의 전력, 그리고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팬들은 정즈 감독이 임시 체제로 끝날 것이란 기대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만치니 감독의 정식 부임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중국도 정즈 감독과 오랜 시간 동행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No.1 스포츠’는 “중국은 정즈 감독에게 명확한 과제를 부여했다. 새로운 선수 점검 및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이다. 이는 만치니 감독의 전술 시스템에 대한 준비 작업”이라며 “만치니 감독 측은 중국 선수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협상이 순조로울 경우 9월 중 공식 부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고 유럽 각국의 명문 구단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인터밀란 시절 세리에 A 3연패는 물론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한 만치니 감독이다.
이탈리아 감독으로선 유로 2020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의 감독으로 출전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에 승부차기 접전 끝 패배, 조기 탈락했다.
심지어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를 끝까지 보지도 않고 경기장을 나갔다. 대한민국 마지막 키커 황희찬의 슈팅을 외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당시 만치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에서의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만치니 감독이 정말 중국의 사령탑이 된다면 이는 또 다른 시련이 될 수 있다. 사우디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인 그는 ‘독 그 자체’ 중국이라는 더 어려운 팀을 맡게 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