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관세전쟁의 일환으로 자국 항공사에 미국 보잉 항공기 인수를 금지했다고 15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국산 항공기와 관련 부품의 신규 구매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조치는 지난 11일 미국산 제품에 대해 1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이후 내려졌다. 해당 관세로 인해 미국산 항공기와 부품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
보잉은 현재 737 맥스(MAX) 항공기 10여 대를 중국 항공사에 인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중국 저장성 소재 보잉 센터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보잉 공장 인근에 계류 중이다. 이들 기체 중 일부는 12일 중국 보복관세 발효 전 이미 대금 지급이 완료돼 예외적으로 인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잉은 2018년 기준 한 해 생산량의 4분의 1을 중국에 수출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다만 미·중 갈등이 표면으로 부상한 최근 수년간은 중국 내 신규 수주 실적이 거의 없는 상태다. 중국은 2019년 보잉 737 맥스의 추락 사고 이후 전 세계 최초로 해당 기종 운항을 중단한 국가이기도 하다.
중국은 여객기 국산화를 추진 중이지만 여전히 수백 대의 보잉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정비를 위한 부품 등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보잉 항공기를 보유한 자국 항공사가 관세로 늘어난 운영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