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인도 상대 우위 확보
중국은 수출시장 발판 마련
파키스탄이 중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35’ 40대를 구매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지 매체 24뉴스HD를 인용해 최근 파키스탄 공군이 J-35 40대 구매를 승인함에 따라 2년내 인도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J-35는 파키스탄이 현재 운용 중인 미국 F-16과 프랑스 미라주 전투기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SCMP는 “이번 판매는 중국 5세대 전투기의 첫 해외 동맹 수출”이라며 “파키스탄의 라이벌인 인도와의 관계를 재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파키스탄은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 조력국 이자, ‘인도 견제’라는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다. 중국은 파키스탄과의 양자 관계를 ‘전천후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라는 최상위 수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두 나라는 정기적으로 합동 군사 훈련도 한다.
브렌던 멀베이니 미국 공군 중국항공우주연구소장은 파키스탄의 J-35 구매 결정에 대해 “미국·프랑스 등 서방으로부터 중국으로의 분명한 전환”이라며 “파키스탄과 중국을 더 묶으면서 파키스탄 공군을 인도 공군보다 앞서게 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프랑스 라팔과 러시아 미그-29·수호이-30MKI를 도입해 공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공군은 미국·러시아 등에 이은 세계 6위 수준이지만 스텔스 전투기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인도는 2035년 양산을 목표로 자체 5세대 전투기 개발을 계획중이다. SCMP는 군사전문가들을 인용, 이번 중국산 스텔스기 도입이 파키스탄으로 하여금 인도 공군을 상대로 향후 8년 가량 전략적 우위를 점하게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파키스탄이 중국 J-35 전투기를 실제로 잘 운용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항공 평론가 안그레아스 루프레히트는 SCMP에 “이번 판매로 중국은 유럽 등의 경쟁자들에 맞설 수 있는 시장 발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