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릭스파트너스 ‘글로벌 車 전망’
“가격경쟁-공급과잉 수익성 악화
가동률 50%뿐, 2차 옥석 가리기”
최근 극심한 가격 경쟁과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중국 전기차 업계에 2차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전기차 업계는 이미 2018년 당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함께 500여 개 업체가 100여 개로 줄어드는 1차 옥석 가리기를 겪은 바 있다.6일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앨릭스파트너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2025 글로벌 자동차 전망’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하는 129개 브랜드 중 단 15개만이 2030년까지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앨릭스파트너스는 생존하는 15개 브랜드가 각각 연평균 102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2030년까지 중국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약 75%를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과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 실제 중국 자동차 공장의 가동률은 지난해 평균 50%까지 떨어져 1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한 중국 전기차 상장사 중 비야디(BYD)와 리오토(Li Auto)를 제외하고는 연간 흑자를 달성한 회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런 과정이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지방 정부들이 지역 경제와 고용,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좀비기업’들을 계속 지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러한 중국 전기차 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전기차 산업은 구조조정 이후 생존한 중국 업체들의 강화된 경쟁력과 공격적 해외 진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스티븐 다이어 앨릭스파트너스 아시아 자동차 부문 책임자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신에너지차(NEV) 시장 중 하나”라며 “극심한 가격 전쟁과 빠른 혁신, 새로운 진입자들이 끊임없이 시장 기준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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