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중국 특사단이 24일 베이징을 방문해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아울러 시진핑 국기주석에게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의 참석을 요청했다.
특사단장을 맡은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이날 "한·중 수교 33주년이라는 뜻깊은 날 특사단으로 방중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새 정부 고위 사절단의 방중으로 최근 몇년간 엉클어진 한·중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물꼬를 트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박 전 의장은 "시 주석이 이 대통령 취임 후 축전을 보냈고 양국 정상의 통화에서 바람직한 방향의 공감대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그런 방향에 따라 함께 노력하면 좋은 관계가 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양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을 대신해 시 주석에게 안부를 전하며 "오는 10월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해 주길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했다.
이날 왕 부장은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오늘은 수교 33주년이 되는 기념일로 과정을 돌이켜보면 중국 측은 양국 관계를 시종일관 중시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신정부 출범 후 양국 정상 통화에서 전략적 협력자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며 "다음 단계의 양국 관계 발전 관련 명확한 방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은 한국과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며 실질 협력을 심화하고 국민 감정을 개선하며, 공동의 이익을 확대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올바른 궤도로 안정적으로 장기 발전할 수 있도록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는 현재 개선 발전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다"며 "특사의 이번 방중이 매우 중요하고 적시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특사단은 오는 26일 한정 국가부주석과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각각 만날 예정이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