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반대해 수차례 투옥된 둥광핑
25일밤 태안 인근 밀입국, 해경에 체포
태국·베트남으로 탈출때는 번번이 송환
中인권단체 “2023년 韓 통해 망명 선례
이번에도 韓정부가 송환 말아야” 주장
이 매체들에 따르면 해당 인사는 중국 인권운동가 둥광핑(董廣平·68). 그는 25일 오후 9시 36분 태안 서격비도 북서쪽 약 18㎞ 지점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있다가 인근에 있던 어선에 의해 발견됐다. NYT 등에 따르면 그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중국공산당에 반대해 정치 개혁과 인권 개선을 촉구해 온 반체제 인사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서 경찰관으로 일했던 그는 1999년 당시 톈안먼 사태 10주년을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파면됐다. 2014년엔 톈안먼 추모 행사에 참여했다 중국 당국에 구금된 그는 이후 수차례 해외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2015년 석방된 둥은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피신했다. 유엔 인권위원회(현 인권이사회)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고, 둥의 아내와 딸은 캐나다에 난민 자격으로 정착했다. 그러나 태국 당국은 같은 해 11월 둥에게 밀입국 혐의를 적용해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다.국가 권력 전복 선동 혐의로 징역형을 받고 2019년 석방된 그는 그해 12월 대만으로 헤엄쳐 탈출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2020년부터 2년 넘게 베트남에서 숨어지내다 그해 8월 베트남 당국에 체포돼 다시 중국으로 송환됐다. 불법 월경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023년 10월 출소했다.
둥을 돕고 있는 중국계 캐나다 언론인이자 인권운동가인 셩쉐는 3년 전 제트스키를 이용해 한국으로 밀입국한 인권운동가 취안핑의 사례를 둥이 참고했다고 전했다. 취안핑은 2023년 중국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다 해경에 체포됐다. 이후 밀입국 혐의로 한국에서 수개월간 수감됐으나, 2024년 미국으로 건너가 망명 신청을 했다. 셩은 둥이 캐나다에 사는 가족과 재회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CNN은 둥의 한국 도착이 취임 후 대중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인 한국 정부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CNN과 BBC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을 둔 국제 인권단체 중국인권(HRIC)은 “70세를 바라보는 사람이 작은 고무보트로 망망대해를 건너야 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국 인권 상황에 대한 참담한 고발”이라며 한국 정부가 그를 중국으로 송환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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