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빅테크의 '對트럼프 성적표' 분석…올트먼·황 웃고 쿡·머스크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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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와의 관계·무역 등 기준으로 CEO 영향 분석
엔비디아·오픈AI 등 AI 기업은 규제 완화로 수혜 기대
테슬라·애플, 관세·보조금 문제로 불확실성 고조
머스크-트럼프 갈등에 블루오리진이 반사이익 노려

지난 4월 3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에 대한 투자’ 관련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4월 3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에 대한 투자’ 관련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 6개월을 앞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주요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의 ‘트럼프 수혜도’를 분석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반(反)독점, 무역, 규제 완화, 정부 계약 등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CEO들을 ‘상승’, ‘하락’, ‘중립’으로 분류했다.

‘상승’ 평가를 받은 인물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알렉스 카프 팰런티어 CEO다. WSJ는 “엔비디아는 우방국에 대한 인공지능(AI) 칩 수출 확대 정책의 대표적 수혜자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오픈AI 역시 규제 완화 등 정부의 AI 진흥 정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카프 CEO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정부가 팰런티어의 소프트웨어 사용을 지속하며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하락’ 평가를 받은 인물은 팀 쿡 애플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쿡 CEO에게 아이폰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1기 행정부 시절과 달리 애플에 관세 유예 등의 혜택이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머스크 CEO에 대해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테슬라에 대한 정부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경고했고 청정에너지 세액 공제 폐지 역시 테슬라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중립’ 평가를 받았다. 메타와 구글이 여전히 반독점 규제에 직면해 있지만, AI 규제 완화에 따른 일부 수혜도 동시에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민간의 혁신을 누르고 있다며 취임 직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마련된 AI 관련 행정명령을 폐지했다.

아마존의 경우 상품 가격에 관세 부과분을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백악관의 공개 질타를 받은 직후 해당 계획을 철회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격한 언쟁 이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접촉면을 부쩍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조스가 지난달에만 트럼프 대통령과 두 차례 이상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블루오리진은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경쟁하고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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