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4 개발을 이끈 조주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HBM4 개발 완료는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 에너지 효율, 신뢰성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해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신속한 시장 진입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내부 개발을 마무리 한 것으로 아직 엔비디아 등 고객사 퀄테스트(품질 검증)는 남겨뒀다.
HBM4는 6세대 HBM으로 전작인 HBM3E 대비 대역폭을 2배 늘렸다. 전력 효율 역시 40% 이상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HBM4를 고객 시스템에 도입 시 AI 서비스 성능을 최대 69%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 병목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도 크게 줄일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HBM4에 자사의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도입하고 10나노급 5세대 D램 기술을 적용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장(CMO)은 “세계 최초로 양산 체제 구축을 공식 발표한 HBM4는 AI 인프라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징적인 전환점”이라고 했다.반도체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4 개발 완료 및 양산 체제를 갖추면서 차세대 HBM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나섰다고 분석했다. 현재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도 HBM4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선 8월 2분기(4~6월) 실적 발표 당시 HBM4와 관련해서 “1c 나노 공정의 HBM4 개발을 완료해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이미 출하했다”고 밝혔다.
HBM4가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품질 검증을 통과할 경우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엔비디아의 최신 AI반도체인 ‘루빈’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가 HBM4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를 갖췄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40분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6.19% 오른 32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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