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창립 72주년을 맞은 SK네트웍스가 ‘도전’과 ‘패기’의 창업 DNA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중심 사업지주회사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1953년 선경직물로 출발해 1973년 워커힐 호텔 인수, 1976년 종합 무역상사 지정, 1999년 스피드메이트 사업 개시, 2017년 SK매직 출범 등 시대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선경직물이었던 사명도 ㈜선경, SK상사, SK글로벌을 거쳐 2003년 지금의 SK네트웍스가 됐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세계 경제 지각 변동 가운데 SK네트웍스는 2018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의 미래 기술 기업과 협력하고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 2020년대 들어서는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 전환 본격화에 나섰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AI 역량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SK네트웍스는 재무구조 안정을 통해 기초 체력을 탄탄히 하는 동시에 △AI 핵심 기술 확보 △기존 사업의 AI 접목 △AI 인프라 사업 확장 등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AI 스타트업 피닉스랩에서 모듈형 의약학 특화 서비스를 개발해 업계와 협력 모델 구축을 진행 중이다. 또한 SK스피드메이트-독일 DAT사 협력, AI 기술 연계 호텔 서비스, 민팃 AI 검수 기술 도입 등 보유 사업에 꾸준히 AI를 접목하고 있으며 엔코아를 통해 AI 인프라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퀄컴과 협업을 통해 본사 및 자회사 등 보유 사업에 퀄컴의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접목하고 AI 기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도 추진한다. 퀄컴은 SK네트웍스에 온디바이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지원하는 ‘퀄컴 드래곤윙 QCS6490’ 등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퀄컴 드래곤윙 QCS6490은 산업 및 상업용 IoT를 위한 고성능 SOC(시스템 온 칩) 솔루션이다.
성공적인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위해 이호정 총괄사장은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 및 구성원과의 대화 자리에서 “AI 기술 발전은 우리 삶과 비즈니스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사업보국 정신을 AI 시대에 맞는 ‘AI 민주화’로 계승해 누구나 쉽고 편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SK네트웍스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SK경영관리체계(SKMS)에 기반한 조직문화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