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IRP에서 필요한 건 ‘자산배분’

4 hours ago 2

은퇴 전 자산 증식은 TDF
은퇴 후 현금 확보에는 TIF
퇴직연금 RA 서비스도 주목
IRP, 위험관리 가능하게 만들어야

Q. 최근 직장에서 은퇴한 50대 A 씨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운용하고 있다. 퇴직금 수령 후 미국 주식 투자가 유망하다는 주변의 얘기를 듣고 소중한 노후자금을 투자했지만, 주가 하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IRP를 앞으로 어떻게 운용할지 고민이다.

김은강 신한 프리미어 PWM일산센터 PB팀장

김은강 신한 프리미어 PWM일산센터 PB팀장
A. 많은 투자자들이 IRP를 단순히 세액공제를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IRP는 나의 노후를 책임질 소중한 장기 투자 계좌이며, 그 안에서 어떻게 자산을 배분하느냐가 수익률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투자의 기본 원칙은 바로 위험의 분산이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 국내 채권 등 단일 자산에 몰입할 경우, 최근과 같은 금융시장의 충격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면,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시기에 IRP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점검해야 할까?

많은 투자자들이 자산배분이 중요한 건 알지만, 실제 언제, 어떠한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선택이 어렵다고 느낀다. 이럴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두 가지 대표적인 상품이 있다. 바로 타깃데이트펀드(TDF)와 타깃인컴펀드(TIF)다. 두 펀드 모두 IRP 운용에 적합한 자산 배분형 펀드이지만, 은퇴 전인지 은퇴 후인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TDF는 목표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자산배분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펀드다. 초기에는 주식 비중이 높아 자산을 공격적으로 운용하고, 시간이 지나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 비중은 줄고 채권 중심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전환된다. 즉 ‘언제 은퇴할 것인가’를 기준으로 자산배분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률 목표 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TIF는 은퇴 이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목적으로 설계된 펀드다. 주식보다는 채권, 리츠, 배당주, 인프라 등 인컴형 자산에 주로 투자하며, 자산배분이 고정적이거나 매우 천천히 조정된다. 즉 ‘은퇴 이후 자산을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를 기준으로 수익률보다는 안정성과 현금 흐름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은퇴 전에는 자산을 적극적으로 증대하기 위해 TDF 위주로, 은퇴 이후에는 TIF 위주의 전략으로 변동성을 줄이고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해 말 금융 당국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퇴직연금 RA(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RA는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자동 배분을 실시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설계 및 운용하는 서비스로, 기존 TDF와 유사한 운용 방법이다. 다만 TDF는 주식과 채권 비중이 연령에 따라 자동 조정되는 수동적인 구조이지만, RA 서비스는 투자자의 성향 및 환경에 맞추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설계하고 운용하는 능동적인 구조로 보다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IRP는 일시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과 복리를 추구해야 하는 계좌다. IRP가 노후자금의 전부라면,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 IRP 계좌 안의 자산배분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현명한 투자자는 시장을 예측하려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그리고 그 구조의 핵심이 바로 ‘자산배분’이다. 노후를 준비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불확실한 세상에 흔들리지 않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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