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SK그룹 경영전략회의 개최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겪은 SK그룹의 주요 경영진들이 모여 철저한 자기 반성을 바탕으로 경영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SK그룹은 13∼14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멤버사 최고경영자(CEO) 2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 11월 디렉터스 서밋과 더불어 SK그룹의 주요 연례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참석자들의 집중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는 SK그룹의 신뢰 회복 방안이 화두였다. 올해 4월 SK텔레콤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가 반복되면 안 되기에 보안 문제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경영의 기본을 되돌아보자는 차원에서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육성과 어록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SK그룹의 주요 경영진은 “신뢰받는 SK를 위한 재도약의 출발점은 철저한 반성을 통해 경영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이는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의 신뢰를 얻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또 “운영의 기본과 원칙을 소홀히 하는 것이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며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인 만큼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을 다시 살펴야 한다”고 했다.최 회장이 강조해 왔던 인공지능(AI)의 도입과 활용 관련해서도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다. AI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SK그룹에서도 AI를 그룹의 미래 성장 중심축으로 잡고 경영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SK가 중점을 뒀던 그룹사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성과와 한계를 되짚고, 그룹 전반의 운영개선에 대한 점검에도 상당 부분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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