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내달 김포~가오슝 운항…대만 제2도시에 7개월 만에 복항
작년 대만 방문 한국인 56% 증가…방한 대만인은 147만 ‘사상 최대’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7월 29일부터 김포~가오슝 노선을 주 3회(화·목·토요일) 일정으로 운항한다. 이로써 제주항공의 대만 노선은 기존 인천·부산~타이베이에 이어 3개로 확대된다.
제주항공은 2020년 5월 티웨이항공과 함께 김포~가오슝 노선 운수권을 받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총 3개월간 해당 노선을 운항했지만, 같은 해 12월을 마지막으로 중단했다. 따라서 이번 운항은 7개월 만의 복항이자, 사실상의 본격 취항으로 제주항공이 대만 노선 확대에 뛰어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주항공의 김포~가오슝 노선은 김포공항에서 오전 9시 50분 출발해 현지시각으로 낮 12시 가오슝공항에 도착한다. 복귀 편은 가오슝공항에서 현지시각으로 오후 1시에 출발해 오후 4시 55분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가오슝은 타이베이 다음으로 큰 대만 제2 도시로, 버블티(쩐쭈나이차) 발상지로 유명하다. 또한 타이베이와 같이 대만 특유의 야시장 문화도 발달해 있어 다양한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6월부터 김포~가오슝 노선에 주4회(월·수·금·일요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 올해 4월에는 제주~가오슝 노선을 주4회(화·목·토·일요일) 일정으로 처음 운항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티웨이항공의 대만 노선은 총 7개로 늘어났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대만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92%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대만 제3 도시 타이중에 노선을 신설했다. 인천~타이중 노선은 지난해 12월부터 주 7회(매일) 일정으로 운항에 돌입했다. 타이중 신규 취항으로 진에어는 인천·부산·대구·타이베이에 이어 대만을 오가는 총 4개 노선을 운영하게 됐다. 진에어가 대만 내 비(非) 타이베이 지역에 노선을 신설한 건 처음이다.대만 면적은 3.6만㎢로 충청과 호남을 합한 정도의 크기다. 가장 먼 거리도 차로 6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특히 타이베이와 타이중 간 거리는 차로 1시간에 불과하다.그럼에도 타이베이 이외 지역 노선이 신설되는 건 그만큼 한국과 대만을 오가는 관광객들이 계속 늘고 있어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100만 명으로 전년(64만 명) 대비 56.3% 증가했다. 한국을 방문한 대만인 관광객 수는 147만 명으로 전년(96만 명) 대비 53.1%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 대비 운수권을 확보하기 용이한 점도 LCC들이 대만 노선을 확충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본토와 달리 대만은 항공 자유화 지역이라 후발주자의 진입이 비교적 쉽다”며 “지난해 11월 시행된 중국 정부의 한국인 무비자 입국 조치를 계기로 중국 여행 수요가 증가한 상황에서 LCC들이 비교적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대안 노선이 대만”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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