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4일(한국시간)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전 6회말 1사 1·2루서 역전 3점홈런을 때려낸 뒤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이정후를 위한 시리즈가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64)이 이정후(27)의 맹활약을 극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4일(한국시간)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서 결정적인 홈런 2방을 터트린 이정후(3타수 2안타 24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양키스 원정 3연전에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샌프란시스코가 양키스 원정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한 것은 인터리그가 도입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시즌 11승4패를 마크한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지켰다.
이정후는 양키스 스타디움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1회초 첫 타석에선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해 범타로 물러났지만 2번째 타석은 달랐다. 0-3으로 뒤진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온 이정후는 양키스 좌완 선발 투수 카를로스 로돈을 상대로 우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3B-2S에서 로돈이 던진 6구째 슬라이더(시속 137.6㎞)가 한 가운데로 낮게 들어왔고, 이를 제대로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는 약 166.1㎞로 측정됐다.
페이스를 끌어올린 그는 6회초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1-3으로 끌러가던 6회초 1사 1·2루서 다시 타석에 나온 이정후는 다시 로돈과 만났다. 그는 1B-2S에서 로돈이 던진 시속 131.5㎞ 커브가 높게 들어오자 강하게 배트를 돌렸다. 이 타구는 다시 한 번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지난해 MLB에 진출한 이정후가 한 경기에서 2개 이상의 홈런을 터트린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는 12일 양키스전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해 이번 시리즈에서만 3개의 아치를 그렸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양키스 스타디움을 처음 방문해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를 펼쳤다”고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33에서 0.352(54타수 19안타)로 올라갔다. 시즌 타점은 11개가 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130에 달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