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잭 로그가 25일 잠실 NC전에서 6이닝 3실점의 QS로 3승째를 올렸다. 서울|뉴시스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잭 로그가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팀을 연패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로그는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며 5안타 4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고 3승(4패)째를 챙겼다. 5월 평균자책점(ERA) 2.15의 상승세도 유지했다. 9위 두산(21승3무28패)은 NC와 주말 3연전을 1승1무1패로 마쳤다.
지난달까지 평균자책점(ERA) 4.29로 고전했던 로그는 이날 전까지 5월 4경기에서 QS 3회 포함 1승1패, 평균자책점(ERA) 1.54로 선방했다.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타구에 맞고 교체되는 불운을 겪고도 직전 등판(20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7이닝(4실점 2자책점)을 버텼다.
두산은 에이스로 점찍은 콜 어빈이 5월 4경기에서 ERA 5.40(1승2패)으로 부진했고, 5월 ERA 3.21로 제 몫을 해낸 최승용이 손톱이 깨져 말소된 상황에서 로그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다.
이날은 3회까지 투구수가 63구에 달하는 등 긴 이닝을 버티기 쉽지 않았지만, 남다른 책임감으로 6이닝을 책임졌다. 두산의 불펜 사정을 고려하면, 선발투수가 6회까지 버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엄청나다.
이날 로그는 최고구속 150㎞의 직구와 커터, 싱커, 스위퍼, 체인지업 등을 섞어 92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6.3%(61구)였다.
출발이 몹시 불안했다. 1회초 무사 2·3루서 유격수 오명진이 박민우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고, 2회초에는 포수 김기연이 홈에 쇄도하던 김휘집을 제대로 태그하지 못해 실점했다. 초반부터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투구수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그러나 로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5회초에는 3루수 임종성이 강습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한 덕분에 공 4개로 이닝을 마쳤다. 팀이 4-3으로 역전에 성공해 승리 요건을 갖춘 6회초에도 1사 2루 위기에서 김한별을 2루수 땅볼, 대타 손아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임무를 완수했다.
계투진의 활약도 완벽에 가까웠다. 이영하(0.2이닝)~박치국(0.2이닝)~김택연(1.2이닝)이 실점하지 않고 3이닝을 버티며 승리를 지켰다.
타선은 2-3으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서 김기연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은 임종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임종성은 올 시즌 3번째 결승타를 완성했다. 1점차(4-3) 리드를 유지하던 8회말에는 오명진이 1타점 적시타를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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