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토마스 프랑크 감도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의 고별전이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상암|뉴시스
가장 사랑하는 팀과 10년 동행을 멈춘 ‘리빙 레전드’ 손흥민(33)이 끝내 눈물을 보인 고별전에서 토트넘과 뉴캐슬(이상 잉글랜드)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후반 20분 교체될 때까지 65분 간 그라운드를 누빈 가운데 토트넘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가 전반 4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으나 뉴캐슬 측면 공격수 하비 반스에게 전반 38분 동점골을 헌납했다. 후반전에도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지만 양팀 모두 추가골을 뽑지 못했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20분 손흥민의 교체 순간이었다.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 사인이 들어오자 양팀 선수들은 경기를 멈추고 영웅의 주변으로 몰려와 포옹하고 악수를 나눴다. 이어 마치 신입 선수를 환영하듯 도열해 등을 두드리는 단체 세리머니로 ‘월드클래스’의 미래를 축복했다.
전날(2일) 사전기자회견에서 “팀을 떠난다”고 밝힌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고 선발로 투입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킨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은 마지막 경기를 뛰었다. 뉴캐슬까지 함께 해 감사하다. 감동적인 세리머니였다”며 웃었다.
다음은 프랑크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좋은 경기였고, 내용도 좋았다. 주도권을 잡으려 했고, 전반전 4~5차례 찬스를 더 만들 수 있었다. 내용이 괜찮았다.”
-손흥민이 교체될 때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정말 아름다웠다. 뉴캐슬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제임스 매디슨이 후반 막판 상대 수비수와 발을 채여 다쳤다.
“축구는 아름다우면서 잔인한데, 오늘 그 순간은 후자였다. 그리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는다. 전에 다친 부분을 다친 것 같다.”
-손흥민은 마지막 출전으로 봐야 할까?
“그렇다. 마지막 경기로 봐도 된다.”
-손흥민의 이별 과정은 어땠는지?
“프로페셔널답게 준비했다. 여느 경기와 다름없이 평소처럼 준비했다.”
-양민혁이 마지막 순간에 투입됐다. 젊은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하면.
“아치 그레이가 전방으로 볼을 운반하는 과정, 헌신하며 싸우는 모습도 좋았다. 양민혁도 짧게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긴장됐을텐데 잘했다. 골과도 가까운 모습도 있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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